오랜만에 덕수궁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는 '자화상'이란 작품만을 보고 미술관을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첫 느낌은, '문신이 사람 이름이었어?'입니다.
'문신; 우주를 향하여'는,
문신 예술의 다양한 지형을 탐색하고,
이방인으로서 그가 지녔던 자유, 고독, 열정, 긴장이 동시대인 우리에게 던지는 자극을 경험하는 장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우주를 향하여'는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문신이 자신의 여러 조각 작품에 붙였던 제목을 인용했습니다.
작가는 "인간은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우주)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생명의 근원과 창조적 에너지에 대한 그의 갈망과,
내부로 침잠하지 않고 언제나 밖을 향했던 그의 도전적인 태도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문신(1922~1995) 소개.
- 1922년 1월 16일, 일본 규슈의 탄광지대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와 일본인 여성 사이에서 출생하였으며 본명은 문안신.
- 1927년 아버지의 고향인 마산에 정착하여 조모 슬하에 유년기를 보냄.
- 1938년. 16살 나이에 회화를 공부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감.
- 1939년. 도쿄 일본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수학함.
- 1945년 학교 졸업 후 귀국함. 화가로서 마산, 부산, 서울 등에서 10여 회 개인전을 포함한 다수 전시에 참여함.
- 1961년 마흔 무렵에 프랑스 파리로 건너감.
- 1965년 귀국 후 홍익대학교에서 강의.
- 1967년 프랑스 파리로 다시 건너감. 이후 파리를 중심으로 100여 회 전시에 참여.
- 1980년 한국에 영구 귀국함. 유럽 순회전을 개최하고 마산에 문신미술관을 개관함.
- 1995년 5월 24일 사망.
문신은,
평생을 해외를 오가며 이방인의 삶을 살았는데요.
고향으로 영구 귀국했을 때는 이미 화가보다는 조각가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총 4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 이번 전시회 중,
3개가 그의 조각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을 정도로 회화보다는 조각에 좀 더 중점이 된 전시회입니다.
실제 관람 후기.
저는 평일 오후에 방문하였습니다.
덕수궁 안에 있는 미술관이라, 궁 내부도 천천히 구경하면서 갔습니다.
가을이라 덕수궁의 낙엽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미술관 내부는 넓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챕터별로 방을 따로 두어 전시를 하여,
중간에 관람객이 충분히 쉴 수 있게 의자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2시간 넘게 관람을 했는데요.
천천히 오디오 도슨트를 들으며 작품을 이리저리 감상해보고,
문신님 다큐도 다 보고,
조각도 하나하나 천천히 둘러본 후,
굉장히 만족스러운 관람을 했습니다.
작가가 살아온 환경과 생각하는 것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같이 경험하며,
회화와 조각품들을 감상하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많은 미술관을 다녀본 건 아니지만,
확실히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디오 도슨트가 너무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따로 비용을 주고 오디오를 대여하지 않아도,
QR코드만으로 누구나 편하게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전 예약을 하고 간 터라, 바로 QR코드로 입장을 했는데요.
이 점도 제가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사전 예약을 받아 사람이 몰리는 걸 막아주고,
번거로움 없이 바로 QR코드로 입장하는 것 또한 너무 편리합니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꽤 중요하다는 걸 지난번 합스부르크 전시회를 통해 깨닫게 되었거든요.
이번 관람은,
1+1인 것처럼,
덕수궁과 미술관을 같이 관람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꼭 방문해보세요.
강추입니다.
사전예약 및 입장료.
사전예약 및 현장 구매가 가능합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덕수궁에서 예쁜 낙엽 사진 찍고 놀다가, 바로 현장 구매를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입장료는 2천 원입니다. (덕수궁 입장료 불포함)
작품 퀄리티와 작품수에 비하면,
너무 저렴하여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문신 작품 설명 및 현장 사진, 전시 일정, 주차 및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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