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RM과 Pharrell Williams 인터뷰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남준이의 솔직 담백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거기다 탑월드 스타 뮤지션들끼리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의 인터뷰 중 일부를 해석해 보았습니다.
RollingStone 인터뷰 일부 해석.
퍼렐: RM 씨는 매일 밤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쇼크를 느낄 정도의 무대를 마치고 나서 어떻게 하세요?
제 첫 공연은 관객이 10명 정도 있는 작은 클럽에서 했었어요.
15살 때요.
그런데 가사 대부분을 절었고,
그때 '아 나는 스타는 못되겠구나. 커트 코베인이나 믹 재거처럼 이런 상황을 즐길 그릇이 안되는구나.
난 그냥 곡 쓰는 걸 좋아하고 그 에너지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매일 밤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음, 예를 들면,
지난 4월에 라스베이거스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했었는데,
4번 공연했는데도 매일 밤이 도전이었어요.
셋 리스트도 같고, 같은 흐름으로 가는데, 약간 다를 수도 있지만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희가 오프닝 3곡을 부른 다음에 인이어를 빼고 '저희가 돌아왔어요!!'라고 하자,
공연장이 함성소리로 가득 차는데,
그때 긴장이 풀리면서,
남은 공연은 정말 제가 아닌 다른 페르소나가 나왔던 것 같아요.
사실 공연 전 리허설을 하거나 비행기 안에서도 정말 많이 긴장되고 부담이 됐었어요.
왜냐하면 팬들이 티켓을 사고, 브라질, 일본, 한국 등 전 세계에서 오잖아요.
그날 단 하루를 위해서요.
그래서 '그분들께 보답해야 한다.'
'그분들 인생에서 최고의 밤을 선물해야 한다.'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것들이 너무 크고 감정 소모가 많이 돼요.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정말 긴장하고,
때로는 그 에너지들에 의해 우울해지기도, 휩쓸리기도 해요.
그래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전 음악을 사랑하고, 팬분들의 사랑을 사랑해요.
사랑은 우리가 사랑을 줄 때 생겨나잖아요.
우리가 사랑을 받을 때가 아니라,
개인적으론 저는 그게 진짜 사랑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보답하고 싶어요.
저희를 한국의 작은 도시에서부터 음악산업 중심부인 라스베이거스, LA, 뉴욕까지 데리고 와주셨고,
지금 저도 이렇게 퍼렐과 인터뷰를 하고 있고,
이건 전 세계의 팬들이 아니었다면 있을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감사하고 팬분들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아요.
퍼렐: '우리가 뭐 하는 거지? 우리가 누구지? 우리는 우리가 말했던 그 사람들인가?'
어때요? 지금 그런 생각하는 과정 어디쯤이에요?
지금 솔로 앨범 작업 중이잖아요?
네, 한 90% 정도는 마무리되었어요.
방탄소년단의 멤버로서 믹스테이프를 몇 번 낸 적은 있지만,
그건 그냥 경험 삼아하는 거였고,
이번이 아마 제 첫 정규 솔로 앨범이 될 거예요.
제가 충분히 채워 넣을 수 있는 그런 앨범이요.
모르겠어요. 어떨지,
퍼렐이 In My Mind를 낸 후에 느꼈던 감정을 나도 느낄지 어떨지,
발매하고 나면 알게 되겠죠. 시간에 달렸어요.
저희가 팀으로 데뷔한 지 10년이 되었는데요.
케이팝에서는 밴드와 그룹이 제일 중요해요.
말씀드렸듯이 저는 래퍼로서, 시를 쓰면서 이 일을 시작했는데요.
이게 좀 까다로운 부분이에요. 사실.
케이팝은 여러 가지가 섞인 혼합체거든요.
미국 팝뮤직, 비주얼, 안무, SNS 등 굉장히 치열하고 빡빡해요.
이 자체로도 장단점이 있어요.
10년이 지나고 저희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뭔가 사회적인 인물이 되어 있더라고요.
케이팝 그룹이 유엔에서 연설하고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저는 정말 혼란스러웠어요.
'난 뭐지?'
'내가 외교관이라도 되나?'
어렸을 때 전 그저 일개 래퍼이자 작사가일 뿐이었는데,
10년간 팀으로 정말 치열하게 살았고,
멤버들을 대신해서 각종 인터뷰를 도맡아 하고,
팀을 대표했던 그게 제 역할이었어요.
진짜, 모르겠어요.
그냥 제 마음을 좀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잠깐 멈춰야겠다. 셔터 내리고 여기서 좀 벗어나자.'라고 생각했어요.
그제야 제가 솔로 앨범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요즘에는 어렸을 때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15살 때 제가 처음 퍼렐의 음악을 들었을 때 그때 그 감정, 바이브,
왜 제가 음악을 시작했는지,
왜 제가 평생 음악 하기를 선택했는지를요.
14살에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지금은 28살이지만, (퍼렐의 경력보다 짧지만)
저도 그 과정에 있는데 좀 어렵고 헷갈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그룹이나 솔로 작업같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오셨는데,
조언을 좀 해주실 수 있나요?
퍼렐: 그룹으로 활동하거나 솔로 앨범 작업 다 저에게 도움이 됐어요.
한 가지를 해내고 나면 쉬고, 또 다른 걸 해내고 쉬고,
RM: 계속 바뀌는군요.
퍼렐: 네, 이렇게 하는 게 제가 여러 가지 다른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줘요.
RM 씨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이해해요.
안 해본 걸 해보면 굉장히 신선할 거고,
제 생각엔, 그렇게 하는 게 RM 씨에게도 좋을 거예요.
그러고 나서 그룹으로 돌아왔을 때,
RM: 팀으로 돌아왔을 때요?
(그룹: 함께 행동하는 무리/ 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퍼렐: 네, 굉장히 신선한 느낌일 것이고,
굉장히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게 될 거예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계속 궁금해하길 바라요.
음악 작업을 할 때 '절대 아니야'라든가 '이런 음악은 안 할 거야'라는 말을 하면서 스스로를 압박하지 마세요.
RM: '절대 안 해'라고 하지 말라는 거죠?
퍼렐: 그렇죠. 그냥 흘러가는 대로 계속 가보세요.
RM: 크루즈 타듯이? (일정 속도로 주행하는 자동차 모드)
퍼렐: 네, 그리고 결과를 지켜보세요. 그게 정말 흥미로울 거예요.
RM: 감사합니다. 축복 같은 시간이었어요.
퍼렐: 저야 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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