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에 목말라 있던 중, 우연히 인스타 광고를 보고 무작정 예매를 했습니다. '앙드레 브라질리에' 작가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그의 작품들의 색감이 참 맑아서 기분이 좋고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앙드레 브라질리에 Andre Brasilier,
제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 덩케르크.
불길에 휩싸인 도시인 그곳에서 첫 작품을 그렸습니다.
바로 아버지의 얼굴이었는데요.
거친 세상에서 그림이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것을 믿었던 소년은,
마티스와 샤갈의 시대를 이어 나가며 '화가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소년은,
93세의 나이에도 양복을 멋지게 차려입고,
여전히 캔버스 앞에 서서 마법 같은 색채로 우리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앙드레 브라질리에 소개. (1929 ~)
- 1929년 프랑스에서 출생.
- 그의 부모는 모두 화가였고, 아버지는 알폰스 무하의 제자였음.
- 예술가의 집안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예술을 시작함.
- 프랑스 최고의 예술학교 에콜데 보자르에 입학.
- 23세 나이에 400년 역사의 로마대상을 수상하여 이름을 알리기 시작.
- 세계 4대 뮤지엄 중 하나인 에르미타주 뮤지엄에서 개인전을 열었음.
- 피카소 뮤지엄을 포함한 수백 회의 전시가 성공적으로 개최됨.
앙드레 브라질리에는, 프랑스 미술의 황금기 거장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마지막 화가로,
드랭, 블라맹크, 샤갈과 예술적 교류를 했고,
고갱, 마티스 등의 프랑스 거장들을 존경하며 그들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녀온 후기.
'멈추어라, 순간이여!'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전시회입니다.
저는 평일 오후 3시쯤에 방문했는데요.
붐비지 않고 적당히, 있었던 것 같아요.
앙드레 브라질리에는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현존하는 작가입니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신기한 기분이었어요.
작품을 감상하면서 '2022년 작'을 본다는 게 굉장히 낯설더라고요.
어릴 적 교과서에서나 봐온 거장들과 직접 교류를 했다니,
정말이지, 살아있는 전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 작품에 걸맞게,
BGM으로 클래식이 계속 흘러나오고,
자연을 그린 그림들,
신비스럽고 따스한 색감이 주는 위로를 받으며,
실제 산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진짜 낙엽을 깔아놨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사진촬영을 금지해 놔서,
더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찍기 힘듦)
평소, 저의 유화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시켜 준 전시회였어요.
'이것이 진짜 정통 유화다'라는 걸 보여주는 듯한 이번 전시는,
그의 초창기 작업부터 최초 공개되는 신작, 마스터피스 급 초대형 유화 등,
그의 70년 작품세계를 총 망라하는,
무려 유화 120여 점이 공개되는,
최대규모의 회고전입니다.
미술작품에 그다지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눈과 귀와 마음에 힐링을 느끼며 감상하실 수 있으니,
강력 추천 드립니다.
사전예약 및 입장료.
저는 네이버를 통해 미리 예매하고 방문했으나, 바로 현장방문도 가능합니다.
사전예약이 필수는 아니지만,
예매 할인가가 따로 있어서 입장료 할인이 되세요.
입장료 정가는 성인 20,000원, 청소년 13,500원, 어린이 11,700원, 만 36개월 미만은 무료입니다.
예매 할인가는 정가에서 2,000원 정도 할인이 됩니다.
인원이 몰려 입장대기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런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음)
이 경우에는 발권 순서대로 입장하게 됩니다.
작품 사진, 전시일정, 찾아가는 길, 주차장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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